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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례CONSTRUCTION

제목 흙벽돌 위에 통나무 얹은 퓨전한옥 여주너와집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소문난 여주. 은퇴 후 건강한 전원생활을 꿈꿔온 부부가 이곳에 흙벽돌과 소나무로 집을 지었다.






“아직 물맛 안 봤죠?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한테 물병 하나씩 꼭 갖고 오라고 해요. 입주 전에 수질검사도 했는데 아주 완벽하다고 해서 정수기도 없앴어요.”
살면서 마신 물맛 중 단연 최고라며 물 한잔부터 내오는 박00, 양00 씨 부부. 이들이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여주에 둥지를 튼 건 건강한 노후를 위한 선택이었다. 국내에 심장수술이 처음 성공했던 40여 년 전, 아내는 심장판막수술을 받았다. 군인이던 남편은 예편 후 아내를 위해 전원생활을 하기로 오래전부터 계획해 왔다.









결혼 후 줄곧 아파트에서 살던 부부는 그런 연유로 도시를 떠나 경기도 여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자연을 찾아온 만큼 완벽하게 친환경 소재로 집을 짓길 원한 부부의 선택은 ‘흙벽돌집’이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흙벽돌을 알아봤지만, 황토에 시멘트를 섞거나 유압식으로 만든 인공 흙벽돌이 많아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던 두 사람. 어느 날 여주 인근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흙벽돌을 만드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길로 공장을 찾았다. 황토에 유기농 볏짚과 발효 추출액을 섞어 숙성시킨 후 손으로 찍어낸 뒤 자연건조를 하는 ‘인토문화연구소’가 고집하는 전통방식은 부부의 마음에 꼭 들어 집짓기는 급물살을 탔다.














부부가 고른 땅은 집을 짓기 전 터에서 벌집을 네 군데나 떼어냈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다. 공사를 맡은 이석훈 목수는 벽돌을 이중으로 쌓아 벽체를 만들고, 통원목 소나무로 된 보로 틀을 잡고 서까래를 얹었다. 이렇게 지은 집은 서까래를 노출하는 것이 멋스럽지만, 그만큼 단열에 취약한 것이 현실. 따라서 서까래 사이에 루버를 치고, 그 위에 건축용 투습 방수지 타이벡을 시공했다. 황토 지붕재 벽돌과 흙을 깔고 로이단열재, OSB합판, 방수 시트지까지 올린 뒤 너와지붕으로 마감해 단열과 방수에 만전을 기했다.
부부의 건강을 위해 안방은 구들방으로 만들었는데, 고래둑을 ‘ㄹ’자로 만들어 온기가 오래 머물도록 했고, 연기가 잘 빠져나가도록 굴뚝은 높게 세웠다. 덕분에 부부는 윗목까지 두루 따뜻한 안방에서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바닥 또한 한지에 콩물을 먹인 장판지를 8겹 시공했다.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걸을 때마다 푹신푹신한 감촉까지 전달해준다고.


































서로를 ‘스테파노’와 ‘데레사’라는 세례명으로 부르는 신실한 천주교 신자인 부부는 성지와 수도원이 주변에 있는 여주에 이사 온 뒤 마음이 풍족한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순교성인들의 역사 강의까지 하는 용식 씨는 대들보에 XPISTOS(희랍어로 그리스도를 뜻함)를 딴 문양과 성경 문구를 넣은 상량문을 손수 적어 의미를 더했다. 건강 때문에 늘 마음 한 편이 불안했던 아내 영옥 씨도 이제는 울타리의 돌을 스스로 쌓아 올릴 정도로 건강해졌다.
이제 앞산에 왕벚나무와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계절, 부부는 흙집에서 자연과 더 맞닿은 일상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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